[부산맛집, 서면맛집] 돈가스와 오므라이스를 한번에, 서면시장 안 티파니돈까스. by 미스터비
Canon EOS 6D + Canon EF 24-70mm F2.8L II USM
오래된 서면시장 안에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집들이 제법 있습니다. 이날도 데미그라스 소스가 가득 부어진 돈까스집을 찾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서면시장 내 티파니 돈까스를 다녀와봤습니다. 티파니 돈까스는 사장님 혼자 하는 구조다 보니 동시 주문이 들어가고 나서 조리되어 난 다음 주문이 다시 받아서 만드시더군요.
원래는 메뉴가 몇 가지 됐던 것 같은데 사장님께서 혼자 하시다 보니 단일 메뉴에 집중하시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드셨나 봅니다. 기본적으로 나오는 형태는 돈까스+오므라이스가 나오고 거기에 만둣국 작은 게 5,000원, 만둣국 큰 게 5,500원입니다.
주문함과 동시에 문과 컵을 내어주십니다. 돈가스가 튀겨지고 만둣국이 끓는 동안 기본적인 세팅을 하나씩 가져다주시더군요.
돈까스집이다보니 딱 어울리는 밑반찬이 나옵니다. 마요네즈에 버무려진 마카로니와 단무지, 느끼함을 잡아줄 김치 3종 찬 세트가 랩으로 쌓여져 있습니다.
반찬을 다 먹고 나면 사장님께 더 요청하시면 됩니다. 자주 오시는 분들은 반찬통에서 직접 담아서 드시는 분도 있더군요.
돈까스를 튀기고 만둣국을 불 위에 올리고 나서 오므라이스의 볶음밥을 박력 있게 볶아내고 계란 옷을 입혀 접시에 담고 나면 잘 튀겨진 돈까스를 올려 소스를 흥건히 뿌려줍니다. 소스 덕후이다 보니 이렇게 넘칠 듯 가득 부어주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.
돈까스+오무라이스+만두국(S) - 5,000원
만둣국을 다 남고 나서 손님들에게 하나씩 내어줍니다. 물론 저도 이렇게 한 세트 받았지요.
계란이 하늘하늘 풀어진 시원한 만둣국에 물만두와 떡이 들어있습니다. 예전 만덕에 모 돈까스집에 같이 나오는 수제비를 먹었을 때도 충격이었는데 이집 만둣국도 그대만큼이나 충격적이었네요. 아니 사이드로 나오는 만둣국까지 맛있다니 이건 반칙 아닌가요?!
왠지 투박하던 사장님을 닮은듯한 돈까스+오므라이스. 오므라이스와 돈까스의 소스는 동일한 소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. 무심한 듯 담긴 볶음밥 위로 얇게 올라간 계란 옷, 툭하고 던진듯한 돈까스 위에 흥건하게 촥 부은 달짝지근한 소스까지 삼박자가 잘 맞습니다.
이 오므라이스는 케첩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볶아내는데 과하지 않게 들어가는지라 아주 살짝 시큼한 맛이 나지만 튀거나 하지 않습니다. 거기에 보통은 계란 옷 안에 볶음밥을 넣어서 둘러싼 다음 나오는데 반해 여기는 계란 옷을 만든 다음 바로 밥 위로 던지듯 엎는 방식인지라 옷이 덮인 게 다 제각각 개성이 넘칩니다.
돈까스는 기본적으로 두들겨 펴서 만드는 형태로 두께가 적당히 얇은 게 특징입니다. 거기다 빵가루를 정성껏 묻혔는지 바삭함도 좋습니다. 이렇게 사진으로 담다 보니 어느새 소스를 듬뿍 머금어서 바삭함이 점점 줄어들지만 소스가 잘 스며든 촉촉한 돈까스 맛도 나쁘지 않더군요.
기본적으로 가격과 양을 따져보면 가성비가 아주 끝내주는 집입니다. 5천 원의 가격으로 이렇게까지 해주면 남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양이 제법 됐는데 그래서 그런지 점심시간이 되어가자 사람들이 제법 모여들어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더군요.
저는 기본적으로 돈까스 소스는 케첩 맛이 강한 소스를 싫어합니다만 요즘 생겨난 집들을 가보면 케첩 베이스가 너무 강하던데 반해 티파니돈까스는 옛날 먹던 그 데미그라스 소스를 사용해서 달짝지근하고 시큼한 맛이 없어서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.
아주 오랜만에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던 곳이라 다시 한 번 더 가서 먹어야겠다 생각했던 집이지요. 다시 간다면 그때는 무조건 만둣국 큰 거로 주문해서 먹어야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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